현재 직장을 탈출을 해야 맞는건지, 계속 다녀야 하는건지 도와주세요ㅠㅠ 0 6 1,179

by 호그라이더 [2017.12.16 22:32:32]


안녕하세요. 서버 및 디비에 관해 여쭤 볼 수 있는 곳이 여기 뿐에 생각이 안나서 글을 써보려 합니다. 

제가 약 4개월 동안 겪은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9월에 서버가 터졌습니다. 그때  개발자 분 께서 서버 용량이 4% 정도 밖에 없다는 진단과 함께,

서버 구매가 답이라는 말을 듣고, 서버를 새로 사야 한다고 강력한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런데..사긴 샀고, 오라클 까지 설치는 했는데 아직 소스 등은 설치 안했습니다. 

소스 설치 하셔야 하는 분이 바쁘시데요.ㅠㅠ

그런데 이와중에..

12월에도 서버가 터졌습니다. ㅠㅠ

이번에는 재설치가 답이라 하더군요. 근데 너무 이상한게 제일 신상 서버가 터진 겁니다. 

이상하다 하고 있었더니, 나중에 알고 보니, 2007년 서버이고 이거를 포멧해서 2014년에 새로

깔았다 하더군요. 전 사서 새로 설치 한 줄 여직 알았습니다. 

 

문제는 이 시스템 관리자가 없습니다. ㅠㅠ 그래서 여기 저기 다른 부서에 물어봐야 하는데,

더 문제는 다들 부장님,이사님급이라 물어보기가 상당히..어렵습니다. 

다들 바쁘다고만 하고 일처리가 늦다 못해 거의 해주기 싫지만 해준다 이런 스타일 이고요.

부탁할때도 굽신굽신 해야 합니다.

다른 부서 일이니 귀찮은건 백번 이해가 가고, 자기 플젝이 

아니니 더더욱 귀찮은건 아는데, 제가 망가뜨린것도 아니고...관리 부실로 인해서 서버가 뻑나는데,

제가 굽신해야 하니 너무 짜증이 납니다.

 

우리 부서 이사님께 개발자 좀 모셔와 달라 몇 번 요구를 했지만.. 번번히 묵살 당했구요.

 

제가 하는 일은 일반 운영 업무라 그리 큰 업무는 아니지만, 제가 관리 하는 데이터들은

우리 회사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 입니다. 그런데 근간이 되는 데이터가 이리 관리 해주는

개발자 없이 천덕꾸러기 신세여서, 너무 짜증이 나고요.

그간 자잘한 일이 많았지만 몇 달 동안 자주 이런일이 나니까, 서버가 진짜 터져서,

데이터가 증발해서, 내가 책임을 질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 네가 책임져 소리 듣기 전에

이 회사를 탈출하는게 맞는지, 제가 괜히 오바 하는건지 판단이 잘 안서서요.

여기 계신 전문가들께 여쭤보고 싶습니다.ㅠㅠ

저 여기 계속 다녀도 되는걸까요???ㅜㅜ 

긴 글 읽어 주셔셔 감사합니다. 

 

 

 

 

 

by 신이만든짝퉁 [2017.12.18 11:27:48]

다른사람의 이직에 관한 사항은 그 사람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서, 답변드리기 조심스럽습니다.

쓰신 내용을 토대로 몇 가지 판단해 볼 만한 여지는 있습니다.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1. 시스템 관리자(서버 관리자)가 없고, 서버에 장애가 발생했는데 그에 대한 책임을 묻지도 않고, 대처도 하지 않았다

-> 해당 시스템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중요시스템은 관리자가 없을 수 없고, 없다손 치더라도 반드시 책임자나 관리자를 선임할 것입니다. 이유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2. 시스템 관리자를 충원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 역시 같은 이유입니다. 경영진이 해당 시스템이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3. 글쓴이에게 책임을 지라고 할까봐 이직에 대한 고민이 있다.

-> 책임을 묻는다는 부분에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차라리 다른 부서에 요청하시는 것보다 직접 공부해서 처리하는 게 빠를 수 있어 보입니다. 이직에 대한것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조심스러운 입장이라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by chrome [2017.12.18 17:45:27]

- 글쓰신분의 역활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왜 서버를 신경쓰고, 책임을 진다고 하시는건지 몰라서요.

- 면피를 위해서 서버 증설 요청이나 담당자 요청한 사실을 기록으로 남겨두십시오.

 


by 아발란체 [2017.12.19 13:22:02]

개발자 삶의 고충에 대한 얘기는 데브피아(http://www.devpia.com/)에서 많이들 답을 달아주시는데, 

이쪽은 매우 현실적으로 거두절미하게 결론 성격으로 답이 달리는데, 90% 이상, 탈출하라고 답이 달릴 것 같습니다.

 

못난 회사도 3년 이상 있어야 한다는 것은 옛날도, 지금도 바람직한 조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못난 회사도 결국 본인이 적응하지 못해서 떠다는 것이라 하지만,

욕을 먹어도 떠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해당 문제에 대해 아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면 괜찮을 것 같은데,

그럴 일은 만무하고,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책임자 분들에게 정중히 심각성을 알릴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혼자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 인지할 수 있도록 전달하고, 전사적으로 풀이를 할 수 있도록 시도를 해보시고, 이럴 때는 필요시 자존심도 다 버리고, 최대한 도움을 받아 문제를 푸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상식 밖의 방향으로 계속 진행이 된다면,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계속 잘 정진하셔서 보다 잘 맞는 곳을 찾고 선택하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홧팅~

 


by 호그라이더 [2017.12.19 21:36:58]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흥분해서 글을 써서 좀 개떡 같이 썼는데도 불구하고, 찰떡같이 알아 들으시고,

댓글을 써주셨어요.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상식 밖의 방향으로 계속..진행이 되었었어요..그동안..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횟수로 7년째 다니고 있었는데..

그냥 참고 다니는건 능사가 아닌것 같습니다. 제 능력이 후지니까, 하는 일도 그닥 전문성을 요구하는 일도 아니고,

중요하지 않으니, 남들이 저를 좀 무시하는 경향을 보여도 그냥 내가 능력도 없고 후지니까 그런 생각으로

회사를 다녔어요. 

그런데..좀 이상한 비유일지 모르겠지만,

어제 샤이니 종현군이 멀리 떠났져..그 친구는 후지지도 않고, 가창력도 엄청나고, 춤도 엄청나고, 작사 작곡도 잘하고

팬덤도 그리 약한 팬덤도 아니고, 행복하지 않다는 이유로 자기가  어린 나이부터 고생한 것을 

다 버리고 극단적으로 저세상으로 갔더라고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ㅠㅠㅠㅠㅠ 나름 샤이니 노래 참 좋아라 했었거든요. )

그걸 보면서 행복이 뭔지..나 혼자 후지다 생각 하면서, 자존감 깍아 먹으면서, 뭐 그리 훌륭한 일을 하는것도 아니고,

안 버릴 이유가 없더라고요. 과감히 버릴 준비를 해야 할것 같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연말입니다. 

덕분에 홧팅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y 아발란체 [2017.12.20 10:12:58]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신다는 것 자체가 분명 좋은 방향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후지다 생각하지 마세요, 고급 개발이란 것도 없습니다.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화~~~~ 이어~~~~~~ !!!


by 우리집아찌 [2017.12.20 17:27:43]

@아발란체

진정한 풀스텍 개발자께서 왕림 하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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