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이라는 말 0 0 1,662

by 김정식 고도원의아침편지 [2012.04.21 00:41:01]


 그냥이라는 말 


 그냥이라는 말
 참 좋아요
 별 변화 없이 그 모양 그대로라는 뜻
 마음만으로 사랑했던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난처할 때
 그냥했어요 라고 하면 다 포함하는 말
 사람으로 치면
 변명하지 않고 허풍 떨지 않아도
 그냥 통하는 사람
 그냥이라는 말 참 좋아요
 자유다 속박이다 경계를 지우는 말
 그냥 살아요 그냥 좋아요
 산에 그냥 오르듯이
 물이 그냥 흐르듯이
 그냥이라는 말
 그냥 좋아요
 

- 조동례의 <그냥이라는 말> 중에서 -


* '뭐해?' 라고 물으면
'그냥 있어'라는 대답이 섭섭히 들릴 때가 있어요.
 무심한 척 관심없는 말 같으니까요. 하지만 안 그렇네요.
 그냥이라는 말, 그냥 아주 자연스럽게, 산에 오르듯이,
 물이 흐르듯이, 무심코 툭 튀어난 말이면서도
 그 사람과의 딱딱한 선을 넘는 말. 그 모양
 그대로 변함없는 '그냥'이
 그냥 좋아졌어요.


고도원의아침편지 2012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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