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민방위 훈련한다고 사이렌 울리고 소방시설 점검하고 하네요...^^
99년도인지 2000년도 인지, 정확한 년도는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만..
지금은 한X로 사명이 변경된 동X 증권 개발자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평범한 일상이었구요,
프로젝트 룸은 해당 건물의 한개 층을 다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룸에 상무님 집무실이 있었고 동X 증권 직원들은 상무님 방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죠..
조용하던 사무실에 갑자기 천둥과 같은 소리가 들리더니 천정에서 물이 쏟아 지는 겁니다.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것처럼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폭포수 처럼 막 쏟아 집니다...(영화에서 보면 나오는 거처럼....)
사무실에서 일하던 우리는 아무 이유없이 물벼락을 맞았고,
상무님 방에서 회의를 하던 동X 증권 직원들이 갑자기 뛰쳐 나오더니 아래층으로 달립니다...
아래층이 서버실이었거든요...
우리 사무실을 덮은 물들은 바로 아래 서버실도 덮어 버렸습니다.
동X 증권 직원들은 서버의 전원을 확 빼버리는 극단의 조치를 취했고,
우리나라 증시 장 개장 이래로 사상 초유의 장 마비 사태를 초래합니다.
그날 뉴스에 나왔죠....
그때 당시에는 장애 대책이라고는 정전시 대비하는 UPS 정도 였는데요,
그 사건 이후로 우리나라에 DR 이라는 개념도 생겨나고,
각종 장애 대책들이 쏟아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에야 추억으로 그때 얘기를 할 수 있지만, 그때는 무지 심각했던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물이 갑자기 쏟아 졌던 이유는....
오늘 처럼 소방점검을 하고 있었는데,
소방 용수의 압력을 살짝 높였는데 파이프가 그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지면서
그 많은 소방용수가 한꺼번에 쏟아진 것이 었습니다......
엘리베이터고 뭐고 다 마비되는 바람에 며칠동안 걸어 다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