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어느 선배를 만났다. 이야기는 흘러러 어떻게 그렇게 욕을 들어먹는 모 정당이 정권을 잡을 수 있냐?라는 질문에
그 선배는 한마디로 대답했다.
"열정의 차이".
보수라 일컫는 그 당을 구성하는 스펙트럼은 무척 다양하다는 것이다.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사람부터 보수꼴통까지.
하지만 그들의 공통분모는 정권탈환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이 각 동단위까지 돌면서 보여준 부흥회 수준의 이념전파는 옳고 그름과 논리의 어설픔을 떠나서 일반대중에게 먹혀들어갔다는 것.
한가지만 덧붙이자면 정권교체에는 성공했는데 그 뒤에 무얼할지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이 요즘 현실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지만
그들의 핵심브레인의 말처럼 진정 따뜻한 보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암튼 그 대화에서 나는 뭔가 뒷통수를 한대 맞은 느낌이었다.
목적을 가진 열정은 참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구나.
그런 차원에서 오라클 클럽은 항상 날 참 부끄럽게 만든다. 그리고 또 욕심과 희망을 갖게 한다.
좌충우돌 목적없이 헤메인 나의 지난 시간을 뒤돌아보게 한다.
그나마 남아있던 조그마한 나의 에너지는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지난 토요일 세미나, 아름다웠다.
가혜가 보석처럼 빛나던 순간이었다.(립서비스는 확실히....^^;)
세미나 내용이나 전체적인 진행면에서도 나무랄데 없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유있게 나와서도 몇번의 삽질(집으로 되돌아가기, 갈아타기 실수 등)로 2-3분 정도 늦게 도착했지만 일찍와서 도와준 여러 스터디원들과 직접 뒷풀이 장소까지 물색한 현석이 형의 세심함 등
한마디로 세상에 이보다 더 완벽한 순간이 존재할까?라는 순간이었다. 술 때문이었나?
일찍 먼저 자리를 떴지만 2프로의 아쉬움이 남을때 가장 좋은 때가 아니던가?
세미나 참석자 중 10명이 스터디원이 신청했다고 하던데 다음번에는
스터디원은 진행요원으로 참석하고 스터디회원이 아닌 온라인 회원들이 더 많이 신청할 수 있게끔 하는 것도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혜의 빨간스웨터에 어울리는 예쁜 목걸이를 걸어줄 누군가가 하루빨리 나타나길...